김승유(사진)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연기금의 대기업 주주권 확대 논란과 관련 "주주가치 보호 측면에서는 당연한 일이지만, (국민연금이) 지나친 경영간섭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28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주주권을 포기해선 안 되지만 주주가치를 너무 광범위하게 봐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일반 기관투자자들은 이사회까지 참여하지는 않는다"며 "주주의 권리로 인사권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좀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주주라고 하면 이사회에 반드시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전략적 투자자(SI)냐 재무적 투자자(FI)냐의 개념부터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민연금이 금융지주사들 지분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권 간섭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하나금융지주의 지분을 계속 늘려, 현재 7% 중반대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KB금융지주의 지분 5.8%(최대주주), 신한금융지주 지분 6.1%(2대 주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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