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년 남짓 강원도를 이끌어 갈 ‘최문순 호’가 28일 닻을 올렸다. 이로써 강원도정이 정상궤도에 다시 올랐지만 신임 도지사가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 룸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도정공백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알펜시아 리조트 문제 등 현안을 전담할 인력 풀을 구성하겠다”며 “이를 통해 행복이 넘치는 강원도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금강산 관광재개를 정부에 건의하고, 남북이 함께 참여하는 동해안 평화공단을 조성해 도내 접경지역의 경제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원도는 지난해 7월부터 두 번의 도정 공백사태를 거치면서 시급한 현안이 많다. 이 가운데 최 지사에게 주어진 당면과제는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한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문제 해결이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는 7월 이전까지 중국인 투자유치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느냐가 관건이다. 이는 그가 노조위원장 출신의 강성이미지를 벗고, 일 잘하는 도지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를 판단할 근거가 될 전망이다.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도 최 지사의 입지를 좌우할 변수 가운데 하나다.
유치에 성공할 경우 동서고속화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이 쉽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면 도정의 추진동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정치적으로 이광재 전 지사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전 지사와의 밀접한 관계가 지속될수록 도지사 최문순의 독자적인 업무수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지사가 선거운동 기간에 ‘이광재 동정론’을 과도하게 강조해 자신만의 색깔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또 동해안 평화공단 등 접경지역 개발계획이 표류할 경우 어렵게 잡은 보수층 민심을 잃어버릴 가능성도 크다.
김기석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강원도정이 하루빨리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제시한 공약을 현실화하려는 도지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춘천=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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