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구 대교구가 설립된 지 올해로 100년이 됐다. 이를 기념해 5월 7~15일 대구에서 생명나눔 축제, 전시회, 강연회, 성경 암송 대회 등 다양한 축하 행사를 한다. 100주년 기념 미사는 5월 15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올린다. 시민운동장은 1984년 한국을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미사를 집전한 곳이다. 교구 100년사 편찬, 100주년 기념 성전 건립도 추진한다.
대구 대교구는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서울교구 다음으로 오래된 교구다. 서울교구는 교황청이 조선교구를 설립한 1831년을 기점으로 삼는다. 대구 대교구는 1911년 4월 8일 조선교구가 서울교구와 대구교구로 분리되면서 출발했다.
대구 대교구는 영호남 지역 지역 천주교회 발전의 본산이다. 경상, 전라, 제주 지역을 관할하다가 1937년 광주교구와 전주교구, 57년 부산교구, 69년 안동교구가 차례로 독립했다. 대교구로 승격한 것은 1962년이다. 10년 전 2만여 명이던 교구 신자는 지난해 말 현재 45만 8,128명으로 늘어났다.
교구 설정 100주년을 축하하는 주제어는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이다. 성경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에서 가져온 구절이다. 조길환 대구 대교구 주교는 “강도를 당해 쓰러진 사람을 다들 모른 척하고 지나칠 때 다가가서 돌봐준 사마리아인처럼,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며 참되게 살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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