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윌리엄 윈저 영국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에 영국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윌리엄 커플은 28일 각자의 가족과 오붓하게 저녁식사를 하며 식전 마지막 밤을 보냈다.
결혼식 전날은 가족과 함께
CNN, abc 등에 따르면 28일 저녁 윌리엄 왕자는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공작부인, 해리 왕자와 함께 조용히 저녁식사를 했다. 미들턴은 역시 가족과 고링호텔에서 저녁식사를 가졌다. 미들턴과 가족은 이날 밤 5개 침실이 딸린 하루 1,725달러(약 180만원)짜리 스위트룸에 묵고 29일 식장으로 출발해 오전 11시 결혼식을 올린다. 이들은 신혼여행 후 윌리엄 왕자가 공군 헬리콥터 조종사로 복무중인 공군기지와 가까운 북웨일스 앵글시섬에서 신혼살림을 차릴 계획이다.
앞서 27일 저녁 윌리엄 커플은 해리 왕자, 미들턴의 부모와 함께 결혼식 장소인 웨스트민스터사원을 방문, 1시간30분 동안 비공개로 리허설을 진행했다. 1,000여명의 육해공군도 축하비행, 축하연주 등을 연습했다. 또 신부의 아버지 마이클은 고링호텔에 웨딩드레스와 꽃 등을 실어 나르느라 분주했다.
보안 비용만 3,500억
25일부터 영국 중남부 도시 원즈워스에서부터 올라온 존 러프리가 텐트를 친 데 이어 웨스트민스터사원 앞에는 결혼식을 구경에 좋은 명당자리를 맡아두기 위해 야영중인 이들도 등장했다. 정보통신(IT)전문 블로그 매셔블에 따르면 온라인에서는 평소보다 7배 늘어난 하루 700만개의 결혼식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도 지난 5일 4,670만개에서 27일 1억290만개로 2배가 늘었고 유튜브 동영상도 10배 이상 증가했다. 경매사이트 이베이에 올라온 결혼관련 상품은 2월초 7,435개에서 이번 주 40만개로 폭증했다.
결혼식을 겨냥해 발생할지도 모르는 테러를 예방하기 위해 보안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5,000여명의 경찰이 테러리스트, 무슬림 극단주의자, 입헌군주제 반대론자 등의 감시와 질서유지에 동원된다. 보안비용만 2,000만파운드(약 3,500억원)가 든다. 하객들은 사원에 들어가기 전 신원체크뿐만 아니라 철저한 보안검색을 받게 된다.
웨딩케이크와 꽃은 확정
케이트의 드레스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웨딩케이크와 꽃 장식은 확정됐다. 윌리엄 커플은 크림색과 흰색으로 장식한 전통적 과일케이크를 주문했다. 케이크를 만들 셰프 피오나 케언즈는 “케이트는 케이크의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사랑, 결혼, 행복을 상징하는 17개의 꽃 리스트를 보냈다”고 말했다.
웨스트민스터사원과 버킹엄궁의 꽃 장식은 런던의 디자이너 셰인 코넬리가 맡아 철쭉, 진달래 덤불, 등대풀속, 라일락 등 다양한 영국 꽃과 나무로 장식한다. 코넬리는 2005년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공작부인의 결혼식 꽃 장식도 맡았던 인물. 웨스트민스터사원은 결혼식을 위해 준비한 메이플나무와 서어나무 등을 식후 버리지 않고 기증하거나 옮겨심기로 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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