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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쪼그려 앉기… 40대 중반 이후엔 무릎 연골 망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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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쪼그려 앉기… 40대 중반 이후엔 무릎 연골 망가져

입력
2011.04.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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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에 사는 장모(58ㆍ여)씨는 별 이유 없이 무릎이 심하게 아팠다. 병원에서 '반월상 연골 파열' 진단을 받고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평소 일이 바빠 특별히 격한 운동도 하지 않았고, 외상을 입은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관절이 퇴행되는 중ㆍ장년 이후 쪼그리고 앉았다가 일어나기만 해도 무릎연골이 파열될 수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서야 이해가 됐다. 평소 딸기 농사를 하느라 쪼그려 앉아야 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40대 중반부터 반월상 연골 파열 급격히 늘어

반월상 연골은 무릎 중간에 위치한 반달모양의 물렁뼈다. 무릎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위치해 무릎 위 뼈의 하중을 무릎 아래 뼈로 전달하는 한편, 움직일 때 생기는 마찰을 최소화해 충격을 줄여준다. 따라서 무릎에 충격이 자주 가하면 손상되기 쉽다.

연골이 마모되면서 파열되는 퇴행성 변화로 인한 반월상 연골의 파열은 45~60세에 가장 많이 생긴다. 80세가 되면 50% 정도가 반월상 연골이 파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열은 젊을 때 운동을 너무 열심히 한 사람에게 많이 생긴다. 특히 여성은 무릎 관절이 남성보다 작고 약해, 쪼그려 앉은 채 걸레질을 하는 등 집안 일을 많이 한 탓이 크다. 또한,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 무릎 연골 손상이 가속화된다.

척추 질환 전문 제일정형외과병원이 지난해 10월~올 3월 무릎 반월상 연골 파열로 관절 내시경 시술을 받은 120명을 조사한 결과, 50대 이상 환자가 7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성환자가 67%여서 남성환자(33%)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반월상 연골 파열 원인도 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파열(판상형 파열)이 74%였다. 이 가운데 70%는 반월상 연골이 안쪽에 파열돼 자신이 모르는 새 연골이 파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재형 제일정형외과병원 진료과장은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반월상 연골이 파열되면 이유도 없이 오금이 당기거나,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기 힘들며, 갑자기 걷기가 불편해지고, 무릎에 힘이 빠지거나, 무릎을 폈을 때 오금이 땅에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럴 경우 디스크로 인해 신경이 눌린 증상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관절내시경으로 진단과 치료 동시 진행해

반월상 연골이 손상된 채로 장기간 방치되면 관절 연골 등이 추가로 망가져 결국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병원을 찾게 된다. 따라서, 오랫동안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면 무릎이 펴지지 않고 아프다든지, 땅을 짚을 때 오금이 당겨 걷기 힘이 드는 등의 증상.

진단은 자기공명영상(MRI)과 관절 내시경으로 한다. 관절 내시경은 내시경을 통해 관절 내부를 직접 관찰하므로 정확히 진단하며, 동시에 치료도 할 수 있다. 무릎에 지름 5㎜의 작은 구멍을 내 손상된 부위를 직접 내시경으로 통해 확인하고, 잘라내거나 찢어진 부위를 봉합한다. 또한, 반월상 연골이 파열된 뒤 연골 안을 떠다니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연골이나 뼈 조각들을 제거한다.

관절 내시경 시술은 척추부위를 부분 마취한 뒤 시행하는데, 출혈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시술 시간도 30분 정도로 짧고, 입원도 2~3일 정도만 한 뒤 곧바로 다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 특별한 외상이 없어도 무릎 검진을 받아야 할 때

1. 오랫동안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면 무릎이 펴지지 않고 아프다.

2. 땅을 짚을 때 오금이 당겨 걷기조차 힘들다.

3. 통증 때문에 무릎을 완전히 구부릴 수 없다.

4. 바로 누워도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아 오금이 바닥에서 떠 있고, 완전히 펴려면 통증이 심하다.

5. 무릎 안에서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든다.

6. 계단을 오르내릴 때 계속 아프다.

7. 걷다가 방향을 바꾸면 무릎이 어긋나는 느낌이 든다.

8. 양반다리를 할 때 무릎 안쪽이 아프다.

9. 무릎이 계속 아프지만 X선 검사에서는 정상이거나 약간의 퇴행성 변화만 있다.

10. 무릎이 많이 붓거나 병원에서 물을 뺀 적이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일러스트=김경진기자 jin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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