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맥박의 파동(맥파ㆍ脈波)을 이용해 심근경색과 협심증 등 심장혈관 질환을 진단하는 기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의료기 제조업체인 ㈜이루메디(대표 현석산)는 심혈관 분석기기 '코로나이저(모델명 KH-3000·사진)'를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2개 대학병원에서 임상시험을 거쳐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조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코로나이저는 심장 부위의 피부에 센서를 8개 붙여 심박출량과 심혈관의 동맥경화도, 좌우 관상동맥 혈류량, 혈류 속도, 혈류 저항, 혈관 순응성 등을 계산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발병 위험을 진단한다. 진단은 편안히 누운 채로 10분 정도 하면 끝난다.
코로나이저의 유효성 평가검사는 강남세브란스병원 등에서 협심증 등 관상동맥질환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대상을 이뤄졌다. 별다른 부작용이나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코로나이저 검사의 민감도(질병이 있는 사람을 양성으로 검출하는 비율)는 81%, 특이도(건강한 사람을 음성으로 검출하는 비율)는 87%였다.
김광태 이루메디 연구소장은 "검사가 간편해 대규모 심장센터뿐만 아니라 건강검진센터와 소규모 의료시설 등에서도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심혈관 질환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심혈관조영술이 유일하다. 허벅지나 손목 혈관을 통해 도관을 넣어 조영제를 투여하고, 혈관 내 혈류의 흐름을 검사하는 이 방법은 입원해서 마취한 뒤 수술해야 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이로 인해 그 동안 단순심전도, 운동부하심전도, 3차원 영상 컴퓨터단층촬영(MDCT) 등이 사전 검사로 활용되어 왔다. 하지만 이런 방법도 비싼 검사비와 높은 방사선 노출량(MDCT), 낮은 진단율(단순 심전도), 심장기능이 약한 사람이 트레드밀에서 오래 뛰어야 하는 부담(운동부하 심전도) 등이 있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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