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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27 재보선' 무엇이 승패 갈랐나/ 40대 출퇴근길 '넥타이 표심' 위력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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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27 재보선' 무엇이 승패 갈랐나/ 40대 출퇴근길 '넥타이 표심' 위력 발휘

입력
2011.04.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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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27일 경기 분당을과 강원지사 재보선에서 승리하자 한나라당에서는 "구도와 후보 모든 면에서 진 선거"라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임기 말의 정권 심판 기운이 높은 상황의 보궐선거였던 데다, 분당을에서는 후보마저 민주당에 비해 앞서지 못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런 분석에 동의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조사분석실 장은 "재보선은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는 야당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구제역과 물가상승, 전세난 등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서민들이 정부 여당에 심판을 가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정치학)는 "분당에서는 유권자들이 성향이나 배경에서 수용할 만한 손학규 후보를 택함으로써 현 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선거 직전에 터진 부산 저축은행 부당인출 사건과 직장인 건강보험 폭탄 등도 여당에 불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야권이 전국 단위에서 단일화를 성사시키며 일으킨 바람에 한나라당이 적극 대처하지 못한 선거방식도 여당의 패인(敗因)으로 지적됐다.

민주당은 여기에 분당을의 경우 '40대 선거혁명'을 승인(勝因)의 하나로 추가했다. 차영 대변인은 "부동산 경기 하락과 물가상승으로 고통이 심했던 40대 이하 직장인들이 반란을 일으키며 분당의 정치지형이 일순간에 뒤집혔다"고 말했다. 고소득 전문직 유권자가 많은 분당에서 적극적인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지 않고 중산층의 고통을 신중히 파고들며 변화를 호소했던 손학규 식의 선거운동도 적중했다는 평가다.

분당의 40대 파워는 시간대별 투표율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오후7시 42.8%였던 투표율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20~40대 유권자 1만여명이 퇴근길에 몰리면서 1시간 만에 49.1%로 6.3%포인트나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트위터와 인터넷 등 이른바 소셜네트워크(SNS)도 한 몫 했다는 후문이다.

강원 지사 선거에서는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과 불법 전화홍보 사건이 민주당 최문순 후보에게 결정적 승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이낙연 사무총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 후보가 다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불법 전화 홍보 사건을 기점으로 민심의 변화가 뚜렷해 졌다"고 분석했다. 최 후보는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의 우세지역으로 분류된 춘천에서 약 14% 포인트의 큰 표차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김해에서는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 특유의 개인기와 인물론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후보 단일화 과정에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대표에게 실망한 민주당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결과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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