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사진) 회장이 이끄는 세계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인 소프트뱅크가 데이터센터를 한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소프트뱅는 데이터센터를 한국으로 옮기기 위해 KT와 협의 중이다. 데이터센터를 옮기는 것은 소프트뱅크의 모든 전산 자료를 한국에 보관하겠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세계적 규모의 해외 기업들이 중요한 자산인 전산 자료를 한국 기업에 일괄 보관한 경우는 없었다.
이와 관련해 손 회장과 이석채 KT 회장 등 양 사 최고경영자들이 최근 회동을 했고, 소프트뱅크텔레콤 등 소프트뱅크 계열사 관계자들이 수 차례 KT를 방문해 특별지원 프로젝트 협약을 이날 체결했다. 양 사가 협의 중인 내용은 소프트뱅크의 데이터센터를 KT의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로 옮기고, 운영 및 임대료 등 관련 비용을 KT에 지불하는 방안이다. KT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이관 절차와 시점 등을 논의 중이며 빠르면 다음달 중에 공식 발표를 마치고 작업에 착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가 KT로 데이터센터를 옮기는 이면에는 일본 도호쿠 대지진도 관련이 있다. 데이터센터는 지진 등 재난으로부터 안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KT는 소프트뱅크 외에도 이름만 대면 알만 한 해외 글로벌 기업 5,6개 업체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휴를 논의 중이어서 추가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장비와 소프트웨어, 인터넷전용선 등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단순 장비와 소프트웨어만 빌려 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를 이용해 인터넷으로 업무 처리가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했다.
해외 기업들이 KT에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이유는 품질과 서비스에서 미국 아마존 등 세계적 기업들에 절대 뒤지지 않으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KT는 관련 서비스를 해외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즉, 해외 사업자와 협력해 현지에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미 소프트뱅크하고는 이를 추진하기로 했다. KT가 한일 해저 광케이블을 이용해 소프트뱅크텔레콤에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소프트뱅크는 이를 일본 기업들에게 제공한다. 서정식 KT 클라우드 추진본부장은 "기술 수출 및 공동 투자를 준비 중"이라며 "현지 영업력과 인프라를 활용하고 수익은 나누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소프트뱅크 외에도 이 같은 방식을 유럽 기업들과 논의 중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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