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SK와 KIA와의 시즌 1차전.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명승부를 벌였던 양팀의 대결은 여러모로 관심을 모았다. SK는 시즌 첫 승에 도전하는 왼손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로 냈고, KIA도 다승 공동 1위를 달리는 로페즈(3승)로 맞불을 놓았다.
SK로서는 반 게임차로 턱밑까지 추격해온 두산을 따돌려야 하고, 이번주 SK-롯데와 홈 5연전을 벌이는 KIA로서도 반드시 잡아야 할 첫 경기였다. 최고 빅카드답게 주중 경기임에도 광주구장에는 8,618명의 관중이 들어 올시즌 평일 최다관중 기록을 세웠다.
▲김광현 5회 2사까지 노히트노런 역투
1회를 삼자범퇴로 간단히 처리한 후 4회까지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마운드를 지켰던 김광현은 5회 첫 고비를 맞았다. 선두 타자 김상현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2사후 차일목에게 첫 안타를 허용, 1ㆍ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9번 김다원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139km짜리 몸쪽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김광현은 주먹을 불끈 쥐고 덕아웃으로 뛰어 들어갔다.
김광현은 6회에도 2사 1ㆍ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상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이번에도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후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성적은 6이닝 1피안타 5탈삼진 5볼넷 무실점. 시즌 성적은 1승2패. 평균자책점은 6.23에서 4.63까지 끌어내렸다.
▲100% 부활에는 아직 의문부호
비록 무실점 피칭으로 첫 승을 따내긴 했지만 전성기 시절의 기량에는 미치지 못했다. 여전히 제구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총 투구수 116개 가운데 볼이 절반에 육박하는 57개나 됐다.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도 컸다. 23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횟수가 5번에 불과했다. 볼을 건드린 KIA 타자들의 덕을 봤다.
이날 김광현은 특유의 불 같은 직구로 타자를 윽박지르기보다는 밸런스를 잡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최고 구속은 홈팀 KIA 스피드건에 149km(전광판에는 151km)밖에 나오지 않았다. 김광현은 경기 후 "오늘은 한국시리즈처럼 했다. 한 타자 한 타자 공 하나 하나에 집중했다. 매 경기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오늘 투구에는 100% 만족할 순 없다. 아직 투구수가 너무 많다. 다음 경기에선 더 좋아질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S K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6회 1사 3루에서 임훈의 중전 적시타로 선제 결승점을 뽑은 후 9회 박정권의 쐐기 투런포(4호) 등을 앞세워 6-1 완승을 거뒀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11-0의 대승을 거두며 두산의 6연승을 저지했고, 부산에서도 LG가 롯데를 대파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한화를 2-0으로 꺾으며 올시즌 첫 3연승을 거뒀다. 꼴찌 한화는 4연패.
광주=이승택기자 lst@hk.co.kr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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