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조 걸그룹 에프엑스(f(x))가 20일 앨범 '피노키오'를 내고 돌아왔다. 2009년 9월 데뷔 곡 '라차타' 이후 처음 선보이는 정규 앨범이다. 이들은 지난해 초 엠버의 발목 부상으로 그룹 활동이 미뤄지면서 꽤 오랜 휴지기를 가졌다. "엠버 없이 팀 활동을 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27일 만난 f(x) 멤버들은 내내 밝은 얼굴로 오랜만의 그룹 활동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10대, 20대의 자유스럽고 즐거운 기분을 담았어요. 우리도 좋아하는."(루나) 모두 열 곡이 수록된 이 앨범은 타이틀곡인 댄스 팝 '피노키오', 힙합 풍의 '갱스터보이'와 '마이스타일', 팝 발라드 '뷰티풀 굿바이'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며 f(x)의 자유분방함을 다양한 색깔로 담아냈다. 크리스탈(17)은 "앨범 컨셉트에 맞게 재킷 사진도 설정된 장면보다는 우리가 자연스럽게 노는 모습을 담았다"고 했다. "노 메이크업 사진도 있는데, 한 번 찾아보세요."(웃음)
긴 공백기 동안 이들은 각자 개인 활동을 했다. 빅토리아(24)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2PM의 닉쿤과 가상부부로 출연하고 있고, 크리스탈은 MBC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에서 연기자로, 설리(17)는 SBS '생방송 인기가요'의 MC로 활약했다. 루나(18)는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 무대에 올랐다. 빅토리아는 "따로 활동 하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더 느낄 수 있었다. 춤이나 노래에서 자신만의 방식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엠버(19)는 가족이 있는 미국에서 약 5개월 동안 치료를 받았다. "빨리 무대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어요. 제가 성격이 정말 급한데,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달랬어요."
이번 앨범에는 한재호 김승수 등 국내외 유명 작곡가는 물론 인디밴드 페퍼톤스까지 참여했다. 걸그룹 하면 신나는 댄스 음악과 현란한 춤을 먼저 떠올리지만, f(x) 멤버들의 음악적 취향은 각자의 개성만큼 다양하다. 루나는 몽환적인 사운드로 감성을 자극하는 인디밴드 3호선버터플라이를, 설리는 록그룹 뮤즈 같은 얼터너티브 록을, 엠버는 R&B의 니요 등을 좋아하는 뮤지션과 장르로 꼽는다. 루나는 "휘트니 휴스턴, 이소라 등이 롤 모델"이라며 "'나는 가수다'에서 이소라씨가 '바람이 분다'를 부르는 것을 보고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피노키오'는 경쾌한 팝 댄스곡으로 강렬한 드럼 비트와 독특한 기타 사운드 속에서 멤버들의 개성 있는 목소리가 도드라진다. 현재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1,2위를 차지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엠버는 "팬들이 기다려준 만큼 빵빵 터지게 열심히 하고 싶다. 무대에서 당당한 f(x)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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