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신화'의 주인공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와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 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이 27일 '미래에 대한 도전과 바람직한 리더십'을 주제로 영남대에서 대담강연을 가졌다.
박 원장의 질문에 안 교수가 대답하는 식으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안 교수는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1988년 이후 언론에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성공했다', '최고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내리막길로 가는 것이 통상적이기 때문에 나는 꿈에도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안 교수는 "기술을 잘 모르고 디자인을 고집하는 스티브 잡스의 일하는 방식이 개인소비자를 지향한 아이폰과 아이팟, 아이패드의 성공을 낳았다. 다른 사람의 성공 모델을 무작정 따라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충고했다.
안 교수는 또 "대기업은 중소기업에서 훈련 받은 인재를 스카우트하는데 몰두하고 있어 신입은 갈 곳이 없다"며 "대기업이 학벌 위주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은 지금의 실력이 아니라 과거 실력으로 사람을 뽑는 것으로 정의롭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필요로 하는 일자리는 약 200만개인데 대기업은 20만개 정도에 불과하고 그나마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부분의 일자리는 중소기업이나 창업에서 얻어지는 데 반해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는 대기업 위주여서 창업이나 중소기업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고 이 때문에 모든 대학생들이 대기업만 바라보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강연에는 1,800여명의 학생들이 찾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경산=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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