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외 박광순 이장단협회장 사할린동포에 농지 희사
충북 청원군 강외면에 터를 잡은 40가구 80여명의 사할린 동포들은 요즘 감자밭을 일구는 재미에 빠져 있다.
이들에게 1,500㎡의 밭을 제공한 이는 강외면 이장단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박광순(56ㆍ쌍청2리ㆍ사진)씨. 박씨는 배추ㆍ수박 등을 재배하던 자신의 텃밭을 "사할린 동포들의 농촌 적응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무상으로 내놓았다.
사할린 동포들은 이곳에 감자를 공동 경작하기로 하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 자투리 땅에는 각 가정이 텃밭처럼 가꾸어 채소 등을 자급자족할 계획이다.
적십자사의 영주 귀국 사업에 따라 2008년 10월 강외면에 정착한 동포들은 생활에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 60, 70대인 이들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의 지원금만으로 생활해 형편이 빠듯한 실정이다.
박씨는 "농촌 출신인 사할린 동포들이 생산적인 일을 하면 외로움을 잊고 우리 사회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역사의 아픈 과거를 안고 살아가는 동포에 대한 주위의 따뜻한 시선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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