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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사 직무강행 논란 땐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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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사 직무강행 논란 땐 당혹"

입력
2011.04.2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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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지사 권한대행 두 차례 맡은 강기창 강원 행정부지사폭설 등 위기관리 최선 '보람'"정치는 소질도, 관심도 없어"

강기창(56ㆍ사진) 강원도지사 권한대행이 28일 본연의 임무인 행정부지사로 복귀한다.

그는 이날 사상 최초로 도지사 권한대행을 두 차례나 맡은 인물로 한국 지방자치사에 기록됐다.

강원도청의 한 고위공무원은 "사상 초유의 도지사 공백사태를 두 차례나 겪었지만 권한대행이 과거 대통령 탄핵 당시 고건 총리를 연상케 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는 게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강 부지사는 지난해 7월1일 민선 5기 도정 시작과 함께 '박연차 게이트' 관련 항소심에서 유죄판결로 이광재 지사의 직무가 정지되자 첫 번째 대행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이 전 지사가 대법원 판결로 낙마한 1월27일부터 새 도지사가 취임하기 직전인 4월28일 오전까지 다시 강원도를 이끌었다. 이렇게 강 부지사가 도백(道伯)의 임무를 수행한 기간은 155일. 이 전 지사의 재임기간인 147일 보다 8일 많았다.

그는 권한대행을 맡았던 155일간을 "짧지만 정말 굴곡 많은 시간이었다"고 술회했다.

가장 어려웠던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이광재 전 지사의 직무가 첫 번째로 정지된 지난해 7월 민선 5기 출범 당시를 꼽았다.

사상 초유의 사태로 어디까지가 직무범위 인지 등이 애매해 판단을 내리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리고 12년 만에 지방권력이 교체되자 일부 공무원들은 이합집산을 하면서 혼란을 부추겼다.

"당시 직무가 정지된 이 전 지사가 지사 신분을 유지하면서 외곽에서 활동했죠. 이런 가운데 실국장들을 따로 불러 지시를 내려 직무 강행 논란도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일부 공무원들은 제 말을 들어야 할지 이 지사 쪽 지시를 따라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가 권한대행을 맡는 동안 강원도에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도시 현지실사와 구제역, 동해안 폭설 등 많은 일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강 부지사는 "도와 시·군의 공무원들과 도민 모두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나가자는 마음으로 힘을 보태줘 무사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며 "다만 구제역 사태의 경우 농민들 피해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당초 동서고속화철도 등 시급히 확충해야 할 SOC(사회간접자본)를 비롯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지정 ▦대관령 알펜시아 리조트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중앙부처를 찾아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남다른 업무 추진력도 보여줬다.

"정치에 소질도, 관심도 없다"고 밝힌 강 부지사는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정치인에 대한 평가는 현 시점이 아닌 역사가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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