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탁구대표팀이 27일 충북 단양 문화체육센터에서 이색적인 자체 경기를 펼쳐 관심을 끌었다. 로테르담 세계탁구선수권(5월8~15일)을 앞두고 '탁구대표팀 미니 오픈' 대회가 열려 체육관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실전 감각을 높이기 위해 지난 24일 단양으로 전지훈련을 온 탁구대표팀은 이날 상금까지 걸고 '가상 오픈 대회'를 치렀다. 유남규 남자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상금까지 내놓았다. 유 감독이 자비로 36만원을 냈고, 선수 8명이 '대회 참가비' 명목으로 각 3만원씩 각출하면서 총 상금 60만원이 모였다.
2명이 한 조가 돼 2단식1복식 방식으로 열린 토너먼트 경기에 총 4팀이 참가했다. 세계선수권에서도 복식으로 호흡을 맞출 오상은(인삼공사)-이정우(상무), 정영식(대우증권)-김민석(인삼공사), 유승민-서현덕(이상 삼성생명)과 상비군의 정상은-이상수(이상 삼성생명)가 출전했다. 가위바위보로 정해진 시드 배정에서 정영식-김민석 조는 예상을 뒤엎고 유승민-서현덕 조를 선택하면서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유승민은 "두고 보자"며 전의를 불태웠다.
복식 경기부터 시작된 토너먼트는 파이팅과 환호성, 탄식이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 실제 경기를 방불케 할 정도로 귓속말로 작전이 오갔고, 벤치에서는 승부처마다 '작전타임'을 요구했을 정도였다.
첫 경기부터 박빙이었다. 지난 4월 초에 끝난 스페인오픈 복식 결승전이 재현됐다. 당시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오상은-이정우 조가 정상은-이상수 조를 꺾고 서전을 장식했다. 스페인오픈처럼 오-이 조가 4-2로 승리한 뒤 1단식도 챙겨 결승에 진출했다. 다른 조경기에서는 유승민-서현덕 조가 결승에 진출해 28일 최종전을 벌이게 됐다. 유남규 감독은 "우승팀에 당근, 패전팀에 채찍을 가해야 집중력과 동기부여가 더 높아진다. 오늘 패한 팀은 벌칙으로 산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실전처럼 잘 해줬다. 제 마인드까지 따라오는 선수들이 고맙다"고 밝혔다.
강희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성대결을 펼쳤다. 남자 대학선수와 주니어대표팀이 김경아(대한항공), 박미영(삼성생명), 양하은(흥진고) 등과 대결을 벌이며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단양=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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