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10초의 연극'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27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두 번째 공식 연습에서 오는 30일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서 선보일 '오마주 투 코리아'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오마주 투 코리아는 아리랑의 후렴구를 중심으로 전통 음악을 편곡한 것으로 관현악의 웅장한 느낌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곡에 녹아 든 김연아의 연기도 잠시 가늘고 슬프게 진행되는가 싶다가도 어느새 선율을 따라 당당하고 아름다운 활주로 이어졌다.
기술적으로는 지난 시즌 프리스케이팅 때 시도했던 '피아노 협주곡 F장조'에서 작은 변화를 줬다. 지난 시즌 뛰었던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로 바꿨고, 스핀 연기에서도 레이백 스핀을 넣었다. 그 외의 연기 요소는 지난 시즌 프리스케이팅과 순서만 조금 다를 뿐, 내용은 동일하다.
김연아는 연기가 끝난 뒤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프로그램의 마지막 부분이 포인트다. 아리랑이 흐르면서 스파이럴을 할 때 감동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김연아는 이어 "데이비드 윌슨과 한국 전통 춤 동작을 많이 봤다"며 "똑같이 얼음 위에서 표현하기는 어려워 현대적인 동작으로 대체하고 감정 표현을 더 넣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29일 발레곡 '지젤'로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한 뒤 30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오마주 투 코리아를 선보인다.
"마오 트리플 악셀 착지가 불안하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21)도 첫 현지 훈련을 시작했다. 2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사다는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 경기장에서 첫 공식 훈련을 치렀지만 주무기인 트리플 악셀 점프를 깨끗하게 소화하지 못했다. 일본 언론은 "아사다가 점프를 중심으로 점검에 나섰는데 트리플 악셀 점프에서 착지가 불안했다"고 지적했다.
곽민정은 예선 탈락
한편 대회를 앞두고 근육 파열 부상을 당했던 곽민정(17·수리고)은 26일 열린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예선에서 67.75점을 받아 15위에 그쳤다.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 프리스케이팅에서 102.37점을 받았을 때와 비교하면 무려 34.62점이나 낮아진 점수다. 올시즌부터 ISU는 상위 18명에게 본선행 티켓을 주고, 하위 26명은 예선을 치러 12명만 본선 진출권을 준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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