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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고위층 비자 발급 까다롭게, 양측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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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고위층 비자 발급 까다롭게, 양측 신경전

입력
2011.04.2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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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외교적 모욕에 가까운 조치에 미국 정부가 중국 관료에 대한 비자발급 절차 강화를 검토하는 등 양국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27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정부가 중국 고위 관리층에 혜택을 주던 즉시비자발급제도를 재고하기로 했다고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금까지 미국은 중국 측이 지정한 사람들 즉 외교관, 고위관료, 기업간부, 기자, 공산당 자녀 등에게는 관행적으로 빠르게 비자를 발급해줬다. 하지만 이 절차를 바꿔 비자를 보다 까다롭게 심사해서 발급하는 방안을 들고나온 것이다. 하버드 대학에 다니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의 딸과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아들을 비롯 중국의 많은 고위관료들이 자녀를 미국 아이비리그에 유학시키고 있어 비자갈등은 당장 고위층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러한 조치는 중국 정부가 존 헌츠먼 주중 미국 대사가 주최하는 여러 학술문화 교류행사를 잇따라 취소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는 해석이다. 헌츠먼 대사는 2월 20일 중국판 재스민 시위가 벌어진 베이징 왕푸징 거리에 나타나 시위에 연루됐다는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 이후 지금까지 2개월동안 중국 공산당은 지방관리들에게도 헌츠먼 대사와 잡혀있는 일정을 취소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의 인권 관련 갈등은 최근까지 이어졌다. 중국은 ‘아랍의 봄’이 자국에 여파를 미칠 것을 우려해 반체제 인사를 구금하고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는 등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에 대한 중국정부의 탄압과 집회, 종교 자유 제한 등을 비판해왔다. FT는 다음달 9, 1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도 인권문제가 안건으로 상정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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