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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 한국 잎담배 안 쓰면서 담뱃값만 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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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 한국 잎담배 안 쓰면서 담뱃값만 올리나"

입력
2011.04.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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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農, 강력 규탄… 전국민적 불매운동 동참 호소도

BAT코리아의 담배가격 인상 방침에 대해 국내 잎담배 경작 농민들이 규탄하고 나섰다. 잎담배 경작농민 단체인 엽연초생산협동조합중앙회(대표 이해권)는 26일 대전에서 경작 농민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BAT코리아의 담배가격인상 규탄을 위한 집회'를 열었다. 중앙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외국계 담배회사인 BAT코리아가 지난해 12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는데도 이를 모두 모회사에 배당금로 지급하는 등 국부를 고스란히 유출하고 있다"며 "그러면서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담배값을 올린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BAT코리아는 28일부터 던힐 켄트 등의 담배가격을 8% 인상, 기존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올린다고 21일 밝혔었다.

중앙회는 또 "2002년부터 국내에 제조 공장을 운영 중인 BAT코리아는 던힐 켄트 등의 원재료를 전량 수입해 제조할 뿐 국내산 잎담배는 단 한 잎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2002년 당시 국산 잎담배 사용을 약속하고도 이를 9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혀 지키지 않아 잎담배 생산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BAT코리아가 경남 사천에 제조공장을 설립하면서 국산 잎담배를 쓰기로 약속해놓고도 여전히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회는 이번 성명서를 통해 BAT코리아가 그간의 이율배반적 행태에 대한 사죄는 물론 국산 잎담배 사용 계획 등 대한민국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조속히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BAT코리아의 의혹투성이 수익구조를 정부 당국이 철저히 파헤치라고 주장하고, 던힐 등 BAT코리아 판매 제품에 대해 전국민적인 불매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BAT코리아는"잎담배 경작농민단체의 성명서에 대해 언급이나 대응하는 것은 현재로선 적절치 않는 게 회사 입장"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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