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요금은 미래를 위한 투자여서 무조건 낮추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의 통신 서비스 품질 평가도 공정하지 못하다.”
이석채 KT 회장이 잇따라 정부의 통신정책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26일 제주도에서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개통 행사를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정부의 통신정책을 비판했다. KT는 6월 말까지 제주 주요 관광 명소에서 빠른 무선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도록 와이브로 를 구축하고 올레 와이파이존을 1,500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회장이 우선 문제 삼은 부분은 통신료 인하다. 그는 “통신업체들은 무선 데이터 폭증에 대비해 롱텀레볼루션(LTE) 등 차세대 통신망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무조건 요금을 내리라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소득이 적은 사람도 제대로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부담을 주지 않는 가격 정책을 만들기 위해 정부와 긴밀하게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스마트폰 음성통화 품질 측정 결과에 대해서도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KT는 이번 방통위의 스마트폰 통화품질 측정에서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이어 가장 낮게 평가됐다. 이 회장은“4년여 전 출시된 구형 아이폰 3GS와 최신 갤럭시S를 비교 했고, KT 스마트폰 이용자가 경쟁사 보다 훨씬 데이터 사용량이 많다는 점 등을 감안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이폰4로 평가 했다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2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폐지에 대해“품질 좋은 3세대 서비스를 번호 변경ㆍ추가 요금 등 불편 없이 제공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설명이 잘 되면 불만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채희선 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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