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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체육관 50년 만에 리모델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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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체육관 50년 만에 리모델링 한다

입력
2011.04.2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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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6월 25일 복싱선수 김기수가 니노 벤베누티(이탈리아)에 15회 판정승을 거둬 한국 최초의 복싱 세계챔피언이 된 곳. 1972년 12월 23일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2,359명 중 무효표(2표)를 제외한 2,357표의 지지를 얻어 박정희 대통령이 선출됐고, 1980년 8월 27일 같은 방식으로 전두환 대통령이 선출된 현장. 바로 장충체육관이다. 한국 실내스포츠의 산실이자 '체육관 선거' 등 정치 이벤트의 무대였던 장충체육관이 50년 만에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중구 장충동 2가에 있는 장충체육관을 스포츠 경기와 공연 기능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리모델링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236억원을 투입해 장충체육관을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1,373㎡ 규모로 개조한다. 올해 안에 설계를 마치고 내년 배구시즌이 끝난 4월 착공해 2013년 10월 개관할 예정이다.

1963년 개관한 장충체육관은 국내 최초의 돔 실내경기장으로 당시 한국보다 앞선 기술을 갖고 있던 필리핀의 도움을 받아 지어졌다. 5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며 시설이 노후화되고 바닥 면적이 좁아 불편이 많았다.

우선 체육관 바닥 각 변의 길이가 36m에서 19m 늘어난 55m로 확장된다. 이렇게 되면 농구(경기장 규격 35m×20m)와 배구(34m×19m)뿐 아니라 핸드볼(48m×24m) 등 모든 실내 구기종목 경기가 가능하다. 지하 2층에 670㎡ 규모의 보조경기장을 신설해 선수들의 연습이나 시민의 생활체육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요가, 에어로빅을 할 수 있는 스포츠 활동실과 헬스장도 새로 들어선다.

뮤지컬, 콘서트 등의 문화공연을 위해 주경기장 관람석 중 1,528석은 이동이 가능한 수납식으로 만든다. 관람석은 현재보다 590석 늘어나 총 5,248석으로 확대된다. 안승일 시 문화관광기획관은 "해외 사례 등을 검토해봤을 때 고정무대는 활용폭이 좁아 설치하지 않았다"며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공연마다 특성에 맞는 무대를 만들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충체육관 지붕은 여러 개의 봉으로 덮어 독특한 외관을 갖춘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돔 형태의 지붕에 길이 1~2m의 폴리카보네이트 봉을 30㎝ 간격으로 설치해 고슴도치 모양이 된다. 설계를 맡은 김영재 유선엔지니어링건축사무소 소장은"소재의 특성상 바람이 불면 봉이 흔들리게 된다"며 "멀리서 보면 남산을 배경으로 구름이 떠 있는 것 같은 효과를 내고 가까이 다가서면 국내 최초의 돔이라는 역사성이 있는 지붕의 원형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장충체육관 전면 주차장 지하공간을 개발해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체육관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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