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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제2의 9ㆍ11테러 모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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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제2의 9ㆍ11테러 모의했다

입력
2011.04.26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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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9ㆍ11 테러가 모의된 사실이 드러났다.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관타나모 수용소 관련 파일을 공개하며, 알려지지 않은 '테러와의 전쟁' 뒷이야기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우선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는 2001년 9ㆍ11 테러 직후 후속 테러를 기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9ㆍ11테러 주범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는 가스 유출을 통한 아파트 폭파, 뉴욕 브루클린교 지지 케이블 절단 등 새로운 방식의 테러를 추진했다. 이를 제안한 사람은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 가운데 최고령인 사이풀라 파라차(64). 그는 여성ㆍ아동용 의류 컨테이너에 플라스틱 폭탄을 숨겨 미국에 밀반입하는 방안을 기획하는 등 해운업으로 성공한 자신의 경험을 적극 활용했다.

영국은 위키리크스 폭로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날 "런던은 테러리스트를 길러내는 '테러의 도가니'였다"고 묘사한 파일 내용을 보도했다. 런던에는 4개의 이슬람 사원(모스크)이 있는데 이곳에서 급진주의자의 영향을 받은 젊은이들이 아프가니스탄으로 간 뒤 탈레반에 합류했다는 것. 파일을 작성한 미군 합동 특별팀은 런던 핀스베리파크 모스크를 '유럽에서 가장 성공적인 (탈레반) 신병모집소'라고 표현했다.

또 BBC방송에서 일하는 직원의 휴대폰 번호가 체포된 알카에다 요원의 소지물에서 발견돼 공영방송 BBC가 알카에다의 선전 도구로 이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알카에다와 서방 정보기관 사이에서 '이중생활'을 한 수감자도 있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2002년 파키스탄의 호텔과 교회에서 폭탄 테러를 자행한 알제리인 아딜 하디 알 자자이리 킨 함릴리는 영국 해외정보국인 MI6와 캐나다 비밀 정보기관의 정보원으로도 3년 이상 고용됐다.

마구잡이식 구금과 인권유린 등으로 악명 높은 관타나모 수용소가 엉뚱한 수감자를 풀어준 사실도 밝혀졌다. 2004년 무혐의로 풀려난 압둘라 메흐수드는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간 뒤 31명이 숨진 파키스탄 내무부 테러 등 수 차례 테러와 납치를 감행, 2007년 오사마 빈 라덴의 찬사까지 들었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들이 불법적으로 취득한 자료를 공개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구금자 파일은 현 정부의 재검토 이후 내용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문건은 전체 수감자(석방자 포함) 779명 중 758명에 대해 미군 합동 특별팀이 2002~2008년 작성한 보고서 700여건이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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