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이자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최고경영자(CEO) 할리드 A. 알 팔리 총재는 26일"앞으로 5년 동안 아람코는 천연가스, 정유사업 확장 프로젝트 등에 1,25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며"한국 기업에도 중요한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 팔리 총재는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 간담회에서'사우디 아람코와 한국. 상호 이익, 기회 공유 그리고 지속적 동반 관계'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아람코는 전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조달 및 건설회사에 초대형 프로젝트와 선박 건조 등을 맡겼고, 이 중 상당 부분은 한국 기업이 수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람코는 연간 34억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석유기업으로,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30% 이상을 공급하고 국내 정유사인 에쓰오일의 지분 35%를 보유하는 등 우리나라 정유업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현재 아람코의 협력업체로 등록된 한국 회사는 89개로 지난 5년 동안 아람코가 한국 기업과 맺은 공급 계약은 39건으로, 115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 조선업계는 아람코의 자회사 벨라 인터내셔널로부터 14척의 원유선 및 5선의 제품선을 건조했고 이는 20억 달러 규모라고 알 팔리 총재가 설명했다.
알 팔리 총재는 아람코의 사업 확장 계획을 소개하면서 한국 기업의 투자를 주문했다. 그는"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도 합작투자를 통해 정유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고, 신규 천연가스전 개발은 물론 주베일 지역에서 다우 케미칼과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알 팔리 총재는 "아람코의 사업 확장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인프라 구축에서 높은 기술력과 검증된 조달 및 건설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아람코의 기준과 기대에 부합하는 능력을 가진 한국 기업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아람코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쓰오일을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정유공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알 팔리 총재는 "올해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을 자랑하는 에쓰오일 온산공장의 일일 생산능력을 65만 배럴로 확장했으며, 이번 달 시험 가동을 시작한 제2기 아로마틱 시설의 생산능력까지 합치면 에쓰오일은 아시아 최대 파라자일렌 생산업체가 된다"고 말했다.
아람코는 세계 각지를 돌며 이사회를 여는데 올해는 한국을 이사회 장소로 정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한국을 그 만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알 팔리 총재를 포함한 이사회 멤버들은 전날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비공식 만찬을 갖고 원유 수급, 투자 등의 문제와 관련한 얘기를 나눴다. 또 K-sure(한국무역보험공사)와 프로젝트 금융 분야에서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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