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영씨와의 14좌 완등 약속을 드디어 지켰다.”
김재수(50·코오롱스포츠) 대장이 한국에서 다섯번째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완등했다. 김재수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는 26일 0시20분 마지막 캠프를 출발, 13시간30분 만인 이날 오후 1시50분(현지시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091m)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 김 대장은 위성전화 통화에서 “등반 파트너였던 고미영씨가 이루지 못한 14좌 완등의 꿈을 마침내 이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대장은 고씨의 여성 14좌 완등을 달성하기 위해 등반 파트너로서 히말라야의 10개 봉우리를 함께 올랐다. 그러나 고 씨는 2009년 7월 히말라야 낭가파르밧(8,125m)을 등정한 뒤 하산하다가 사고로 숨지고 말았다. 김 대장은 이후 혼자서라도 약속을 지키겠다며 남은 봉우리인 가셔브롬 2봉(8,305m)과 1봉(8,068m)을 작년 7, 8월 차례로 올랐고 이번에 마지막 남은 안나푸르나를 등정했다.
지금까지 히말라야 8,000m급 14개 봉우리를 완등한 한국 산악인으로는 엄홍길(2000년), 박영석(2001년), 한왕용(2003년), 오은선(2010년)씨 등 4명이 있다. 세계 산악계로는 1986년 라인홀트 메스너(이탈리아)가 처음으로 완등한 이후 23번째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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