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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관, 118일 만에 지휘봉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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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관, 118일 만에 지휘봉 반납

입력
2011.04.26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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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관 FC 서울 감독이 지휘봉을 반납했다. 황보 감독은 일본에 체류하다 16년 만에 귀국,‘흥행과 성적’의 두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의욕을 불살랐지만 부진한 성적으로 자진 사퇴라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 1월 부임한 황보 감독은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 11경기를 치르고 물러나며 프로축구 역대 최단명 사령탑(118일)의 불명예도 안게 됐다. FC 서울의 전신인 안양 LG, 럭키 금성을 포함해 28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감독이기도 하다. 정규리그에서 1승 3무 3패,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승 1무 1패의 전적을 남겼다.

서울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컵 대회에서 우승한 넬로 빙가다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J리그 오이타 트리니타에서 감독과 경영진으로 경력을 쌓은 황보 감독을 영입했다. 그러나 시즌 개막과 동시에 황보 감독의 지도력이 도마에 올랐다. 라이벌 수원과의 K리그 개막전에서 0-2로 패했고, 3라운드 전남 원정 경기에서는 0-3으로 대패했다. 회의적인 목소리에도 구단은 황보 감독을 신임하겠다는 뜻을 일관되게 밝혔다. 하지만 팀이 슬럼프 탈출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달리 방법이 없었다.

황보 감독의 퇴진에는 24일 광주와의 K리그 7라운드 원정 경기가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 3월 5일 개막전 이후 1무 7패(컵 대회 포함)에 그친 광주에 0-1로 패배하자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사령탑 경질을 요구하는 글이 봇물을 이뤘다. 결국 황보 감독은 25일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 한웅수 서울 단장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시점이 왔다고 여겼다. 구단 내부적으로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황보 감독은 26일 구단 홈페이지에 “서울이 현재 처한 상황에 전적인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 가득합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서울은 K리그 최강의 위용을 되찾을 것이라 확신합니다”라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황보 감독을 대신해 팀을 이끌 중임은 최용수 수석 코치에게 맡겨졌다. 후임 사령탑은 성적에 따라 유동적이다. 최 코치가 정식 감독으로 승격될 수도 있고 외부 인사가 새롭게 영입될 수도 있다. 한 단장은 “당분간 최 코치 체제로 팀을 운영하겠다. 대안을 고려하고 황보 감독의 사퇴를 수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독 인선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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