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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용, 뮤지컬 배우로 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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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용, 뮤지컬 배우로 사는 이유

입력
2011.04.26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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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의 족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뮤지컬 연기를 하면서 태어난 이유와 의미를 찾고 있어요. 그냥 연기를 하는 연기자에서 그치지 않고 진짜 배우가 되고 싶어요.”

1983년 방영된 TV 드라마 ‘간난이’에서 영구 역의 당돌한 연기를 해 다음해 백상예술대상 특별아역상을 타기도 했던 뮤지컬 배우 김수용(35)의 말이다. 그는 드라마 ‘소문난 여자’(2001)를 끝으로 뮤지컬로 연기의 주 무대를 옮겼다.

그의 뮤지컬 도전은 항상 과감했다. ‘헤드윅’(2006)에서는 성전환 수술에 실패한 게이의 정체성 혼란을 그리기 위해 여성 가발을 쓰고 연기했고 ‘렌트’(2004)와 ‘뱃보이’(2005)에서 각각 석 달 반, 두 달을 원캐스트로 연기했다. 그는 발음이 또렷하고 성량이 풍부해 내용 전달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수용은 2002년 ‘풋루스’로 뮤지컬 주역에 데뷔해 ‘햄릿’(2007)‘남한산성’(2010) 등에서 주인공으로 꾸준히 활동해 왔다. 요즘은 다음달 10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환상의 커플’주인공 장철수 역 연습에 한창이다.

“대학 연극영화과에 다닐 때 대학로 소극장에서 ‘더 플레이’를 처음 보고 뮤지컬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어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기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기도 했고요.”

그의 연기자론 역시 뮤지컬에 계속 도전하는 이유와 닿아 있다. 김수용은 “연기의 가장 재미있는 점은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 것이다’라는 캐릭터에 대한 정형화한 선입견을 깨는 것”이라며 “아역의 이미지가 강한 제가 춤과 노래로 연기를 한다는 것 역시 저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다는 면에서 재미있어요”라고 말했다.

‘환상의 커플’은 탤런트 한예슬이 기억상실증에 걸린 나상실 역으로 출연해 장철수(오지호 분)와 아기자기한 사랑 이야기를 펼쳐 2006년 인기를 끌었던 TV 드라마로 이번에 처음 뮤지컬 무대에 올려진다. 김수용이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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