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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 후폭풍/ "야권연대, 보수 아성서도 맹위" 고무된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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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 후폭풍/ "야권연대, 보수 아성서도 맹위" 고무된 野

입력
2011.04.26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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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27 재보선에서 보여준 '야권 연대의 힘'이 정가의 화두로 떠올랐다. 경남 김해을을 제외하고는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야권에 국회의원과 도지사를 모두 내줬기 때문이다. 보수의 아성으로 알려진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한나라당에 뼈아픈 패배를 안기고 28일 의원총회에 나타난 손학규 민주당 대표까지 "이번에 야권연대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다시 느낄 수 있었다"며 야권연대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반대로 여권에서는 야권 단일후보와 한나라당 후보의 1대1 대결구도가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이어진다면 정권 재창출이 어려워진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재보선 승리를 통해 고무된 민주당에서는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이번처럼 야권연대가 성공적으로 가동돼 야권이 단일 후보를 낸다면 내년 총선에서 약진할 뿐 아니라 내년 대선에서 접전을 벌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재보선 과정에서 야권연대 협상을 맡았던 민주당 이인영 최고위원은 "연대ㆍ연합의 수위를 통합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면 확실한 1대1 구도를 만들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야권연대가 대선에 미칠 영향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일보가 지난달 8,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내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야권의 단일후보가 대결할 경우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라고 질문한 결과 야권 단일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44.6%로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37.6%)보다 높게 나왔다. 대선주자 개인별 지지율에서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압도적으로 앞서지만 여당과 야당 후보의 1대1 대결 구도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인 셈이다.

이와 함께 4ㆍ27 재보선에서 손학규 대표가 야권의 확실한 대선주자 이미지를 구축함에 따라 박근혜 전 대표와 손 대표의 1대1 대결이라는 내년 대선구도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 손 대표가 이번 재보선을 통해 당내 입지를 굳혔을 뿐 아니라 야권 대선주자 레이스에서도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를 따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진보층에서 보수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손 대표의 넓은 이념적 지평이 분당에서 확인된 만큼 박 전 대표와 팽팽한 대결이 예상된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박 전 대표가 보수의 좁은 운동장에서 뛰고 있다면 손 대표는 보다 넓은 이념 그라운드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도 "그동안 야권의 대안 부재로 인해 무당파와 중도 성향 심지어 야당 성향까지 박 전 대표를 지지해 온 경향이 있다"며 "4ㆍ27 재보선 이후 반여(反與) 정서를 가진 유권자들이 야권의 유력 주자 주변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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