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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북대 조류생태환경연구소 박희천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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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북대 조류생태환경연구소 박희천 소장

입력
2011.04.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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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이동로… '반짝이' 등 시각효과 필수"

"방음벽이 더 이상 새들의 무덤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투명 강화유리에 색을 칠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변화를 주어야 한다."

경북대 박희천(64ㆍ생물학과 교수) 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은 새들의 죽음을 "텃새들이 갑자기 들어선 시설물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이 같은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새들은 투명유리의 앞과 뒤를 구분하지 못하고 자연환경이 투시되면 직진하는 성향이 있다"며 "텃새들은 경험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더 이상의 불상사를 막으려면 새로운 환경을 구분할 수 있는 시각적인 효과를 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투명유리를 불투명하게 할 필요 없이 반짝이를 부착하거나 중간 중간 무늬나 색이 있는 글자를 새겨도 방비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외국의 사례를 보면 도심 외곽 고층빌딩 외벽 유리에 하루에도 수백마리의 새가 충돌해 죽는 예도 있는데, 유리에 비친 나무 등 자연물을 보고 그대로 돌진하기 때문"이라며 "강변도로를 지나는 차량이 순간적으로 일으키는 기류 변화도 새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도시미관과 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자연친화적인 시공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며 "새는 환경문제를 가늠하는 선제 지표이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도 새들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어 앞으로 산새나 동물들의 이동 경로에 대한 사전 환경 영향분석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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