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차의 공인 연비가 높아도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따라 실제 연비는 달라지게 마련.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구간을 운행하다 보면 연비는 더 낮아진다.
폭스바겐 골프 1.6TDI 블루모션의 공인연비는 ℓ당 21.9㎞로 최고 수준이다. 그렇다면 실제 연비는 어떨까? 도심 간선도로와 고속도로를 각각 50㎞ 주행한 뒤 확인한 연비는 19.5㎞. 블루모션은 연비가 좋기로 유명한 폭스바겐의 골프 시리즈 중에서도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다.
비결은 새롭게 장착된 스타트-스톱 기능. 신호 대기에서 차가 서면 엔진이 꺼지고 출발하면 다시 시동이 걸리는 시스템이다. 폭스바겐은 주로 하이브리드카에서나 볼 수 있는 이 장치를 골프에 달았다. 여기에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을 때 생기는 에너지를 배터리에 비축하는 시스템으로 효율을 높였다.
경유차인 만큼 시동이 다시 걸릴 때의 소음과 진동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골프 시리즈의 강점인 엔진의 정숙성은 상대적으로 만족스러운 편. 소리에 민감한 운전자라면 이 기능을 잠시 꺼둘 수도 있다.
골프 시리즈는 연비가 높으면서 주행성능까지 갖춘 것으로 국내외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차. 블루모션의 동력 성능 또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도 11.2초로 나쁘지 않다.
기능은 최첨단이지만은 차량 내부는 다소 단조롭다. 직물 소재의 시트에 핸들도 일체의 장식이 배제했다. 선루프, 자동 시트 등도 달지 않았다. '실용'에 초점을 맞춘 때문이다. 하지만 역으로 클래식하다거나, 장식을 최대한 줄이는 미니멀리즘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1.6ℓ디젤(TDI) 엔진에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회전력(토크) 25.5kg.m이다. 가격은 3,190만원.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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