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무리 기름값이 오른다 해도 버리지 못하는 게 있다. 그 것은 질주본능. 올뉴 인피니티 M37은 그 본능을 자극하는 차다.
외관부터 M37은 단단하게 단련된 근육을 연상시킨다. 볼륨감 있는 두터운 몸체를 따라 헤드램프 부분과 뒷트렁크 측면 부분이 적당히 부풀었다. 좌석에 앉아 운전석과 핸들이 자동으로 조절기를 기다리는 동안 심장박동수가 빨라진다. 올뉴 인피니티 M37은 인피니티의 모든 첨단 기술이 집약된 야심작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M37의 주행 능력은 가히 폭발적이다. 고속 주행을 위해 엑셀을 밟은 지 채 10초도 되기 전에 시속 160㎞에 이르렀다. 엑셀을 더 밟기가 무서울 정도다. 고속 주행에서의 핸들링도 정교하다. 웬만큼 굴곡이 이어지는 구간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가속페달 조작만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너무 예민하지도 무디지도 않은 M37의 제동 능력은 주행에서의 자신감을 더한다.
4가지 모드(스포츠ㆍ에코ㆍ스노우ㆍ오토)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다양하게 운전을 즐길 수도 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가속페달에 대한 반응 속도가 반 박자 빨라지는 느낌이다. M37의 에코 모드와 같이 연비 향상 등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반응 속도를 조절한 차량들에 익숙해진 탓일 수도 있다.
M37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급세단이 지녀야 할 조건도 두루 갖췄다. 럭셔리의 상징이 된 인피니티의 아날로그 시계를 오디오와 에어컨 등의 조절장치가 있는 센터페시아(대시보드 중에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 패널 보드)에서 확인하는 것만으로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어 보인다.
M37의 심장인 6기통 3.7리터 VQ37VHR엔진은 워즈오토가 뽑는 세계 10대 엔진에 14년 연속으로 선정됐으며, 출시 된 이후로 단 한 차례의 리콜도 없었다.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회전력(토크) 37kg.m을 자랑한다. 연비는 ℓ당 9.5㎞. 가격은 5,950만~6,970만원.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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