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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 교육과정, 학교는 몸살] 국영수 편중현상 심화… 예체능은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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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 교육과정, 학교는 몸살] 국영수 편중현상 심화… 예체능은 축소

입력
2011.04.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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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교육 아닌 입시위주 변질

2009 개정 교육과정 도입 이후 국영수 편중은 더욱 심해졌다. 정부가 추진한 '미래형 교육과정'의 목표는 학교 자율권 확대로 학생의 과도한 학습부담을 줄이는 것이지만 현실은 거꾸로다.

올해 새 학기 전국 초중고교에 적용된 2009 개정교육과정의 골자는 10~13개인 한 학기 이수 과목수를 8개 이하로 줄이고, 각 학교가 수업 시수(時數)를 교과군별 기준시수의 2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증감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음악 미술 등을 예술 교과군으로 묶는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맞춤형 교육을 장려하기는커녕 입시위주 교육을 강화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 실제 올해부터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된 초등학교 1,2학년에서 이미 국영수 편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올해 1월15일~2월28일 전국 334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74개 학교(52.1%)가 1학년 국어 수업시수를 늘렸다고 답했다. 늘어난 시간은 평균 10.3시간에 달했다. 또 2학년 국어 수업을 늘린 학교도 153개교(45.8%)로, 평균 10.4시간을 늘렸다.

수학 역시 1학년 166개교(49.7%), 2학년 180개교(53.9%)가 수업 시간을 평균 8.7~8.9시간 늘었다. 반면, 바른생활은 111개 학교에서, 슬기로운생활은 120개 학교에서 수업시간이 평균 5.2~5.8시간 줄었다.

서혜정 교총 정책개발국 부장은 "2009 교육과정이 국영수 편중현상을 부를 것이란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며 "이 같은 현상이 심화하면 예체능 등 비인기 과목 수업을 유지할 수 없고 결국 전인교육은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교과부는 "영어 수학 수업의 증가는 기존 사교육 중심으로 운영되던 영수교육을 공교육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각 학교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황당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또 각 시도교육청이 국영수 수업 시수 증대 상한선 등을 설명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달 말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2009 개정 교육과정 실시로 인해 국영수에만 학교 교육이 편중되는 부작용이 있다"며 "적어도 체육시간은 줄이지 못하도록 새로운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뒤늦은 사태 수습에 나섰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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