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사히신문 "MB, 거절""中도 韓에 회담 재개 압박" 靑 "전혀 사실 아닌 보도"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17일 한국 방문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6자 회담을 위한 남북수석대표자회의를 열 것을 직접 제안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5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예비회담이 필요하다고 답변, 양국간 시각차가 드러났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이 한국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한 내용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이 대통령에게 "운전석에 앉아있는 쪽은 한국"이라고 전제한 뒤, "북한의 성의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한번 만나보는 것이 어떠냐"고 타진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북한의 성의가 확인될 때까지는 만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예비회담 등을 통해 북한이 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취할 의사가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북한에 대해 인도적인 식량지원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으나, 이 대통령은 "우리의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원은 불가능하다"며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한 사죄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미국은 지금까지 북미회담을 실현하는 데는 남북관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남북대화 시기도 한국의 판단에 맡겨 왔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긴장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클린턴 장관이 나서 이 대통령에게 직접 6자회담 재개를 타진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한편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한반도사무 특별대표도 26일 방한, 남북 수석대표 회담의 조기 실현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 등 6자회담 재개를 둘러싸고 한국정부를 향한 각국의 전방위적 압박이 펼쳐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은 "아사히 신문의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클린턴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국의 대북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부인한 뒤 "해외홍보팀을 통해 아사히 신문 보도에 대해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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