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작가 제작… 왜색 ·중국 갑옷으로 덧칠아산 시민단체 학계 등 토론회 열어 공론화
"국회 내 충무공 동상은 친일 행적 작가가 왜색과 중국복식을 가미해 제작한 것 입니다. 이런 국적불명의 동상이 국회를 지키다니요?"
충남 아산시민들이 국회에 설치된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을 바로잡기위해 공론화를 주도하고 나섰다.
아산지역언론인연대와 이명수(선진) 국회의원은 25일 아산시근로자복지회관에서 '국회 이순신 장군 동상, 어떻게 바로 세울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정부는 동상을 새로 제작해 민족정기를 바로세워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정부는 1973년 민의의 전당을 수호하는'문무의 상징'으로 충무공 및 세종대왕 동상을국회안에 건립했다. 그러나 최근 민족문제연구소에 의해 동상 제작자 고 김경승(1915∼1992) 작가의 친일행적이 밝혀진데다 동상의 곳곳에서 왜색과 중국복색도 드러났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작가가 1942년 6월3일자 매일신보에 "대동아전쟁하에 일본인의 의기 를 표현하는 중대한 사명을 위해 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또한 그는 1941년 국민총력조선연맹 산하 친일미술인 단체인 조선미술가협회의 평의원과 조각분과 역원을 맡아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발간한 에 포함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해군사관학교박물관 이상훈 기획담당관은 동상에서 장군이 칼을 쥐고 있는 모습은 칼날이 앞을 바라보고 있는 일본도 파지법이라고 밝혔다. 또 갑옷의 어깨와 투구, 신갑에 중국식과 왜색이 가미돼 전통갑옷의 전형적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동상의 갑옷은 피갑(어깨 부위) 신갑(몸통 부위)이 분리된 전형적인 명나라복색이라고 주장했다.
동상의 얼굴도 문제가 됐다.
얼굴이 동상을 제작할 때 근거로 삼은 장군의 표준영정(1953년 제작)과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수 의원은 "국회 본청 내 위치한 이순신 장군의 동상은 고증이 철저히 이뤄지지 않아 복식 및 칼 등에 대한 오류 논란이 끊이지않았다"며 "동상을 제작한 김경승 작가의 친일행적에 대한 문제까지 제기된 만큼 이제라도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는 이순신 장군 동상에 대한 여러 문제점이 불거지자 동상을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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