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전 계열사가 '준법경영'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한다. 삼성전자 등 삼성 12개 계열사는 25일 법의 날을 맞아 일제히 준법경영 선포식을 진행했다. 삼성은 이날부터 29일까지를 준법경영 선포주간으로 정하고 나머지 계열사들도 이 기간 중 선포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선포식에서"국내외 법규와 회사 규정을 성실히 준수하고 어떤 위법 행위도 하지 않으며, 잘못된 관행과 절대 타협하지 않고, 준법경영 실천에 적극 동참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낭독했다.
또 ▦시장질서를 존중하고 공정 경쟁한다, ▦경쟁사와 불법적 협의를 했다는 의심을 살 어떤 행위도 하지 않는다, ▦이해 관계자와 금전, 금품, 향응 등의 수수행위를 하지 않는다, ▦위법 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수용하고 법규 위반에 대한 결과에 책임진다는 등 내용의 준법실천 서약서를 작성했다.
최 부회장은 "기업들이 불공정 거래, 환경안전 기준 미준수, 각종 제조물 책임(PL) 사고 등 때문에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적인 피해를 입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며"삼성전자는 이런 사태를 미리 막기 위해 선포식을 기점으로 모든 위법행위에 대해 철저히 무관용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준법경영을 위한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도입해 계열사별로 준법경영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 규정과 매뉴얼 등을 만들어 직원 교육과 지속적인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은 위법 여부가 불분명한 사안들이 적지 않아 직원들이 부지불식간에 법을 어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중시, 지난해 12월부터 4개 계열사에서 준법경영 시스템을 시험가동해왔다.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도 지난달 30일 사장단 회의에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준법경영에 대한 지속적 의지를 표명하고 임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라"며"준법경영이 얼마나 중요한지 임직원 전부가 그 가치를 내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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