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지진 이재민에 익명 돈봉투 전달
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으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타이거마스크식 선행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야기(宮城)현 이시노마키시의 이재민이 모여있는 오시카종합지소에 22일 남성 2명이 찾아와 현금 3만엔이 든 봉투 153개를 두고 갔다. 앞서 지소에는 피난처에 머무는 이재민 세대수를 묻는 전화가 있었다. 20~22일에도 피난처 7곳에 남자들이 나타나 3만엔이 든 돈봉투를 이재민들에게 나눠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두고 간 돈을 모두 합치면 3,000만엔(약 4억원)이 넘는다.
23일 오나가와 마을 피난처 2곳에도 같은 선행을 베풀겠다는 남자들이 나타났으나, 주민들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일본 유지회, 서일본소매업자협회 등의 이름으로 기부를 행하고 있으나 정확한 신분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야기현 재난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들이 찾지 않은 피난처 주민들로부터 불공평하다는 항의가 들어오기도 해 곤혹스럽다"며 "의연금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시나 지자체에 보내줬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일본 만화에서 유래한 익명기부를 가리키는 타이거마스크식 선행은 지난 해 10월 군마현 복지기관에 초등학생 가방이 전달된 것을 계기로, 일본 전역에 새로운 기부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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