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은 학생들과 페이스북에서 친구를 맺지 마라." 영국 국가교사연합이 24일(현지시간) 열린 연례회의에서 일선 교사들에게 이렇게 권고했다.
국가교사연합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교사와 학생간 공적, 사적 영역의 경계를 흐릴 우려가 있어 SNS에서 친구 맺는 것을 자제하도록 교사들에게 지시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학생들이 교사들을 곤란에 빠뜨릴 정보를 찾기 위해 페이스북을 활용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영국 한 학교에선 슈퍼맨 복장을 한 교장의 사진이 학교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와 소란이 일었는데, 동료교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이 학생들에 의해 퍼진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보안 컨설턴트인 칼 홉우드는 "소셜미디어로 인해 교육현장에서 공사 구분이 무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 여교사는 SNS에 게재된 머리 위에 유리컵을 올린 우스꽝스런 사진 때문에 한동안 구직에 애를 먹었다. 한 인터넷보안 전문가는 "대다수 학교에서 교사 채용시 구글검색을 통해 인터넷 신상정보를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서 SNS에 가입하는 어린이들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것도 우려스럽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영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13세 이상에게 가입을 권하고 있지만, 8~12세 어린이의 3분의 1이 가입돼 있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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