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가 한국 사회의 '빨리빨리 문화'에 일침을 가했다. 이해인 수녀는 20일 평화방송과 인터뷰에서 "빨리빨리도 좋다고 합리화시키지만 병인 것 같고, 때로는 우리 삶에 장애가 될 수 있고, 인간관계를 단절시키는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수녀는 "오늘이 장애우의 날인데 이 사회가 전체적으로 정신과 마음이 너무 병들어 있고 육체적으로는 장애가 없을지 몰라도 정신적 장애를 많이 갖고 있고 판단이 흐려졌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장애인의 날이 그냥 행사로 끝나는 것도 우리 사회가 속도와 효율성만 강조한 결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수녀는 또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처음엔 4대강 살린다고 해서 긍정적으로 아름답게 살리는구나 생각했는데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반대현상 일어나고 생명을 죽이는 것이니까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사현장에서 죽은 노동자들을 생각하니까 잠이 안 오고 안타깝다"면서 "생명을 주관하는 하느님 입장에서 봤을 때 정말 우리가 잘하고 있는 것일까, 착잡한 마음이고 이런 현실이 슬프고 약자는 죽어가고 대변할 사람도 없는 이런 현실이 슬프다"고 털어놨다.
최근 산문집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를 펴낸 이 수녀는 "하루하루는 보물섬이다. 지극히 평범하고 사소한 것을 최대한 감동적으로 경탄하면서 새롭게 감사를 발견하고 우리가 놓치고 사는 것들을 새롭게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꽃이>
남상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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