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재벌 딸들은 왜 해외 브랜드제품 수입사업에만 매달리는지 모르겠어요. 그들이 서울 강남에 수입브랜드 전용매장 빌딩을 구입할 정도이면 그 돈으로 차라리 브랜드를 통째로 사서 중국 등 신흥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우리 같은 중소기업도 하는데 대기업들은 사업 스타일에서 굳이 먼 길을 돌아가려 하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중국 베이징(北京)의 대표적 고급 백화점 신광톈디(新光天地) 직영매장 개점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김성주 MCM 회장은 20일 베이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2005년 독일의 유명 패션브랜드 MCM을 인수한 바 있다.
김 회장은 "MCM은 5년 안에 중국 시장 매출을 4,000억~5,000억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로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해 전체 회사 매출을 1조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베이징 상하이 홍콩 마카오 등의 직영점과 공항 면세점 등 9개의 중화권 매장을 2011년 초까지 우선 30개로, 2015년에는 10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현재 세계 명품 시장의 5분의 1을 중국인이 주도하고 있고 5년 안에 이 수치가 4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중국은 명품 브랜드에 있어 처녀시장으로 엄청난 기회의 땅이고, MCM은 향후 2, 3년 내에 이곳에서 승부를 보기 위해 '올인'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0대 이상 고객이 많은 일본이나 30대 이상에서 40대 고객이 많은 한국과 달리 중국은 경제적 능력을 갖춘 20∼30대부터 부유층 집안의 10대 후반∼20대 초반까지 고객층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회장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의 1선 도시가 아니더라도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2, 3선 도시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며 "앞으로 누가 2, 3선 도시의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업계에서 승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MCM은 1976년 뮌헨에서 만들어진 독일 기업이었으나 2005년 한국의 라이선스 파트너이던 김 회장의 성주그룹에 인수됐다. 현재 35개국에 100여개의 직영매장과 20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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