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 유명 소설을 옮긴 '제인에어'와 '상실의 시대'의 영화적 완성도가 가장 높다. 영국의 고전과 일본의 베스트셀러를 각각 격조 있게 연출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영화는 적어도 10분에 한번쯤은 웃겨 주거나 울려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관객들이라면 좀이 쑤실 영화지만…. 눈물과 웃음을 잘 버무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도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듯. 머리를 비우고 싶은 관객에겐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를 권한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1 제인 에어
감독 케리 후쿠나가
주연 미아 와시코스카, 마이클 파스빈더
100자 평 스물한 번이나 영화화한 고전소설을 훌륭하게 되살렸다. 제인 에어의 고독과 사랑의 망설임, 격정 등을 섬세한 터치로 그렸다. 원작과 달리 당찬 제인 에어의 현대적 이미지만으로도 눈여겨볼 영화.
2 상실의 시대
감독 트란 안 훙
주연 마츠야마 겐이치, 기쿠치 린코
100자 평 친구를 자살로 잃고, 친구의 애인과 사랑에 빠진 한 청춘의 방황을 붓 삼아 영원한 청춘의 초상을 느린 속도로 그려 낸다. 196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나 시대의 공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감독 민규동
주연 배종옥, 김갑수
100자 평 한 중년 여인의 발병과 죽음으로 돌아본 우리 시대 가족의 의미. TV드라마와 소설로 소비된, 이미 알려진 내용을 담았다. 감정의 완급을 조절하는 연출력, 중견 연기자의 연륜이 익숙함이란 허점을 잘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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