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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 신용회복 첫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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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 신용회복 첫 지원

입력
2011.04.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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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도 신용회복 지원을 받게 됐다. 첫 수혜자는 미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하는 재미동포 장모(69)씨. 장씨가 은행 빚을 지게 된 것은 1998년 외환위기 때 다니던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한 이후부터. 그는 당시 1,300만원의 대출을 받아 식당을 운영했으나 이마저도 실패를 했고, 2001년 채무를 갚지 못한 채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 동안 연체이자가 계속 쌓이면서 장씨가 갚아야 할 원리금은 2,300만원에 이르렀고, LA에서도 폐지나 고철을 주워 생계를 연명한 장씨는 이 빚 때문에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고향땅을 밟을 수 없었다.

장씨는 올해 초 신용회복위원회가 LA 동포들에게까지 신용회복지원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LA총영사관의 문을 두드렸다. 언제까지나 채무불이행자의 멍에를 쓰고 이역만리 타향 땅에 숨어 살 수 없다는 심정에서였다. 결국 25일 신용회복위원회는 장씨의 신청을 받아들여 그의 연체이자 전액과 원금 50%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씨는 매달 10만8,000원을 5년간 분납하면, 모든 금융 채무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채무조정 절차 신청이 받아들여짐과 동시에, 금융기관은 장씨에게 채무와 관련한 추심이나 독촉을 할 수 없게 된다.

장씨는 총영사관을 통해 "그 동안 고국에서 지고 온 빚이 항상 마음의 짐이었는데 이번에 부담을 떨치게 돼 감사 드린다"는 소감을 전해 왔다. 신용회복위원회 유재철 팀장은 "총채무액이 5억원 이하인 채무자 중 LA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며 "앞으로 미국 내 다른 지역이나 동남아 등으로 동포 신용회복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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