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는 역시 중요한 경기에서 빛났다.
전북 현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세레소 오사카(일본)와의 경기에 총력전을 예고했다. 조 1위가 걸린 싸움이기 때문에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지난 원정경기에 주전 8명을 대거 쉬게 하는 등 만반의 채비를 마쳤다. 반드시 승점 3을 따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전북은 해결사 이동국의 결승골에 힘입어 원하는 결실을 얻게 됐다.
'라이언킹' 이동국(32)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후반 31분 결승골을 넣으며 포효했다. 1-0으로 승리한 전북은 3승1패가 돼 조 1위로 올라서며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동국은 조별리그 2경기 만에 챔피언스리그 첫 골을 결승골로 장식했다.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전북은 이동국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고 에닝요와 이승현, 김동찬이 뒤를 받치게 하면서 매서운 공격을 펼쳤다.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오는 바람에 전반에 변변한 기회를 잡지 못한 전북은 후반전에 승부수를 던졌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강승조와 로브렉, 정성훈을 차례로 투입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교체 투입된 로브렉이 이동국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줬다. 후반 31분 로브렉은 왼쪽 측면에서 재치 있는 드리블로 한 명을 제친 뒤 아크 안 정면에 있는 이동국에게 패스를 넣어줬다. 자유로운 상황에서 공을 잡은 이동국은 상대 골키퍼인 김진현의 위치를 확인한 뒤 침착하게 차 넣어 이날의 히어로가 됐다. 전북은 후반 43분 이승현이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문을 빗나가 추가골의 찬스는 놓쳤다.
체력 안배로 인해 조별리그 2경기째를 뛴 이동국은 "조 1위를 하려는 의지가 강했고, 원했던 승점 3을 챙겼다. 지난 시즌에는 16강을 호주 원정에서 해 힘들었는데 올해는 반드시 조 1위가 돼 홈에서 16강전을 치르겠다"며 조 1위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한편 세레소 오사카에서 뛰고 있는 태극전사 김보경과 김진현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동료 선수의 부상 탓에 중앙 미드필더를 본 김보경은 오사카 유니폼을 입고 한국무대 첫 나들이에서 후반 인저리 타임에 결정적인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2승2패가 된 오사카는 조 1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E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감바 오사카(일본)에 1-3으로 패했다. 아드리아누에게 2골을 허용한 제주는 후반 22분 신영록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종료 직전 다케시에게 추가골을 헌납해 무릎을 꿇었다. 2승2패가 된 제주는 골득실 차에서 감바 오사카에 뒤져 3위로 떨어져 16강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전주=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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