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사진) GS 회장은 20일 "일본의 원전 사태는 우리 주력 사업에 어떤 형태로든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위험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마인드와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이날 역삼동 GS타워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 150여 명이 참석해 열린 2011년 2분기 GS 임원모임에서 "일본에서 큰 사고가 있었고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사회ㆍ경제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는 등 올해는 안팎으로 유난히 다사다난한 것 같다"며 "우리 주력 업종의 특성상 중동·아프리카는 중요한 시장이자 협력 파트너이므로 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큰 흐름의 전략적 의미를 잘 새겨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허 회장은 이어 "중동·아프리카 시장이 단기적으로는 불안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과거의 사례를 보면 어떤 사회가 다원화·자유화한다고 해서 경제적 번영까지 반드시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투명한 시스템과 청렴한 사회구조는 효율적 경제 활동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기업들이 겪는 위험에 대해 "비록 유형은 다양했지만 잘 살피면 오랜 기간 문제가 쌓여왔고 사안의 내용도 여러 차례 경험했던 유형들이라는 공통점이 눈에 띈다"며 "이런 위험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선 마인드와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마인드 문제의 핵심은 자만심이고 사자가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도 혼신의 힘을 다하듯 자만심을 버리고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같은 문제가 재발하는 것은 시스템의 불비(不備) 때문이므로 전사 부문에서 시스템에 허점이 없는지 꾸준히 재점검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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