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이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면서 정치행보를 본격 재개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집권 8년간 80%가 넘는 지지율을 고수한 그가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이끈 데 이어 지방선거에도 영향력을 발휘할 지가 관심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인근 오자스코에서 집권 노동자당(PT) 지도부와 소속 단체장, 지방의원들을 만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PT 시장, 시의원 후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시장, 시의원 후보 결정에도 참여한다. 나아가 그는 지난해 대선에서 호세프 대통령에게 패한 사회민주당(PSDB) 조제 세하의 출마가 예상되는 상파울루 시장 선거에서 PT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룰라 전 대통령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차기 대선 가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15일 룰라 전 대통령은 야당이 브라질의 부정적 이미지를 양산하고 있다며 정치적 공세에 나섰다. 그는 "브라질 국민들은 복수심에 불타는 부정적 야당을 원하지 않는다"며 "국민들은 야당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정치, 사회관련 행사와 전시회, 출판물 발행을 주 업무로 하는 일종의 기획 회사를 설립해 정치복귀의 의지를 숨기지 않았었다. 그는 지난달 2일 퇴임 후 처음으로 LG전자 신제품 전시회에서 연설을 한 데 이어 중순부터 알자지라 주최 포럼, 집권중도좌파연합 확대전선 행사에 참여하는 등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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