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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시어머니보다 상사 모시기가 더 힘들다"

입력
2011.04.2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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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직장에 다니는 ‘워킹맘’은 고부 갈등보다 육아 여성을 배려하지 않는 회사의 제도ㆍ분위기에 훨씬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경제연구소 진현 수석연구원은 최근 국내 21개 기업에 근무하는 워킹맘(1,350명)과 관리자, 동료 등 2,002명을 면접ㆍ설문조사한 결과, 워킹맘의 주요 갈등 대상은 회사제도ㆍ분위기가 53.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25일 밝혔다. 이어 직장상사ㆍ동료(29.2%) 자녀(27.4%) 남편(18.4%) 순이었고 고부간 갈등 등 친정ㆍ시어머니 문제는 10.6%에 그쳤다. 이 조사는 보건복지부 주최로 이날 보건사회연구원에서 열린 ‘100세 시대 대비 저출산ㆍ고령사회 포럼’에서 발표됐다.

조사에서 육아와 직장생활 양립을 돕는 가족친화제도 도입 기업은 늘고 있지만 워킹맘은 실제로 상사의 눈치가 보이고(44.1%) 인사상 불이익이 두렵거나(37.5%) 회사의 의지가 부족해서(27.2%) 이 제도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워킹맘은 또 회사생활을 하면서 힘든 점(복수응답)으로 인사상 불이익(42.4%) 만성적 야근ㆍ과다한 업무(32.9%) 예측하지 못하는 야근과 회식(29.9%) 미래 경력에 대한 불안감(29.9%) 남성 위주의 네트워크(26.5%) 관리자의 배려 부족(26.4%) 등을 꼽았다.

조직에서 워킹맘이 차별 없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은 그렇지 않다가 47.6%로 성장할 수 있다(26.1%)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관리자들은 성장할 수 있다가 50.6%로 월등히 많아 정반대의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를 하며 일하는 여성들은 조직에서 성장할 수 없는 이유(복수응답)로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61.4%)를 먼저 꼽았고, 이어 역할모델 부재(32.5%) 임신ㆍ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29.4%) 등으로 답했다.

워킹맘이 조직에서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워킹맘 자신들은 ‘자기개발 소홀’(45.9%)이라고 답한 데 비해, 관리자는 ‘갑작스런 업무 공백’(44.9%)을, 동료들은 ‘야근이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업무 회피’(44.8%)를 꼽아 대조됐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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