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으로 숨진 10명중 9명이 지진에 따른 쓰나미에 휩쓸려 익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1995년 발생한 한신(阪神) 대지진 때에는 사망자의 80%가 건물 붕괴 등으로 인한 질식사 및 압사 등 지진의 직접적 피해를 입었다.
1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은 도호쿠 대지진의 피해가 집중된 이와테(岩手), 미야기(宮城), 후쿠시마(福島) 등 3개 현의 사망자 1만3,135명의 사망 원인을 분석한 결과 1만2,143명이 익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는 전체 사망자의 92.4%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미야기현 사망자의 95.7%가 익사로 나타나 이와테현(87.3%), 후쿠시마현(87%)에 비해 쓰나미 피해의 정도가 훨씬 컸음을 짐작케 했다.
불에 타 숨진 사망자는 148명으로, 이들 상당수가 지진 당시 어선용 연료탱크의 폭발로 도시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 미야기현 게센누마시에서 발견됐다. 이밖에 압사 등 기타 원인이 578명(4.4%)이며,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사망자도 266명(2%)에 달했다.
신원이 확인된 1만1,108명의 성별을 분석한 결과 여자 7,036명, 남자 5,971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7,241명으로 전체의 65.2%에 달했다. 이중 60~69세가 2,124명(19.1%), 70~79세 2,663명(24%), 80세 이상이 2,454명(22.1%)으로 집계됐다. 9세 이하나 10대, 20대는 각각 4% 이하였다.
교도(共同)통신 등은 "쓰나미가 워낙 갑작스럽게 발생, 상대적으로 대피를 하지 못한 여성과 노인층의 피해가 컸던 것이 숫자로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도쿄=한창만 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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