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이 쓰는 휴대폰이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다제내성균 등 각종 병원균에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재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25일 “의료진 101명의 휴대폰에서 검체를 채취해 배양검사한 결과, 4개의 휴대폰에서 다제내성균인 메티실린 내성 포도상구균(MRSA)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지 6월호에 ‘의료진의 휴대폰에서 분리된 의료 관련 감염 병원균’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MRSA에 만성질환자가 감염되면 혈관과 폐, 수술부위 등에 심각한 2차 감염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한다.
조사에서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코아귤라제 음성 포도상구균(CoNSㆍ메티실린 내성균 38개 포함)도 61개 휴대폰에서 검출됐다. 또 피부병을 유발하는 마이크로코쿠스균이 27개 휴대폰에서, 디프테로이드균이 11개에서, 바실러스세균류이 67개에서, 심내막염을 일으키는 사슬알균이 4개에서 각각 검출됐다.
연구팀은 “휴대폰 표면에 오염된 세균이 의료진의 손을 통해 환자에게 전염될 수 있다”며 “이번에 검출된 대부분의 균은 병원 내 환경에서 흔히 분리되지만 MRSA는 병원감염 위험이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