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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팀 첫 정상 불씨 살릴까 26일 프로농구 결승 같은 6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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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팀 첫 정상 불씨 살릴까 26일 프로농구 결승 같은 6차전

입력
2011.04.25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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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지기’ 허재(46) KCC 감독과 강동희(45) 동부 감독은 땀이 많은 것도 닮았다. 허 감독은 다혈질이다 보니 더위를 많이 타고, 강 감독은 몸에 워낙 열이 많다. 강 감독은 한 경기를 치르고 나면 셔츠가 온통 땀 범벅이 된다.

허 감독은 지난 24일 5차전에 앞서 의미심장한 농담을 던졌다. “날이 벌써 많이 더워졌어. 그런데 양복이 겨울용밖에 없어 그러니 더 덥지. 이기든 지든 6차전서 끝났으면 좋겠어요.” 5차전에서 혈투 끝에 69-68로 승리한 허 감독은 6차전서 끝낼 기회를 잡았다.

‘만만디’ 강 감독은 장기전을 예고했다. “(경기 전인데도) 벌써 덥네요. 경기 중에는 더 덥더라고요. 그래도 우리는 애초에 7차전을 준비했습니다.” 5차전을 내준 강 감독으로서는 6, 7차전을 모두 이기는 것 말고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됐다.

2010~11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KCC가 3승2패로 앞선 가운데 6차전이 26일 오후 6시30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KCC가 이기면 2년 만이자 통산 5회 우승을 이루고, 동부가 승리하면 승부는 최종 7차전으로 넘어간다.

2008~09시즌부터 3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한 허 감독은 개인 통산 2회 우승을 노린다. 허 감독은 2008~09시즌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정규시즌에서는 3위였지만 챔프전에서 정규시즌 4위 삼성을 4승3패로 누르고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2009~10시즌 지휘봉을 잡은 강 감독에게 챔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감독이 역전 우승에 성공한다면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첫 정규시즌 4위 우승이라는 위업을 이룬다. 지난해까지 14시즌 중 정규시즌 3위가 챔피언에 오른 적은 두 번(2002~03시즌 TG, 2008~09시즌 KCC) 있었지만 4위가 우승한 적은 없었다.

추승균과 강은식이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KCC로서는 6차전을 내준다면 7차전을 장담하기 어려워진다. 동부는 한 번 분위기를 잡으면 어지간해서는 놓치지 않는 뚝심과 근성의 팀이다. 6차전이 ‘진짜 결승전’이 될 수도 있는 이유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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