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클로렐라 등서 추출 연구 활발낮은 가격 경쟁력 극복 선결 과제로
바이오연료 분야는 첫 발걸음을 뗀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차세대 원료와 기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분야다. 가장 주목되는 차세대 원료가 바로 조류(藻類)다.
곡물이나 팜유 대신 해조류나 미세조류로부터 기름을 만들어 낸다는 말이다. 현재 업계와 학계 등에서는 미역, 우뭇가사리 등 대형해조류와 식물성플랑크톤, 클로렐라와 같은 미세조류로부터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디젤을 얻어내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조류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생산성이 높다는 점이다. 미세조류는 몸 전체의 50%가 기름으로 돼 있어 연간 1만㎡ 당 최대 9만8,500ℓ 의 바이오연료를 생산할 수 있다. 전 세대 원료 중 가장 효율이 높은 팜유보다 약 16배 이상이나 높은 수준이다. 또 생산 공정에 따라 휘발유와 성능이 거의 비슷한 바이오 부탄올이나 높은 고도, 낮은 온도에서도 제 역할을 해내는 항공유를 만들 수도 있다. 생산성도 높고 다양한 활용도를 가진다는 점에서 주목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또 조류는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자원인 바닷물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 곡물 원료에 비해"사람이 먹는 음식으로 연료를 만든다"는 식의 윤리적 논란과 식품 가격 상승 등 문제점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 미세조류의 경우 바닷물, 호수, 폐수 등 거의 모든 물에서 자라 수질정화 효과를 부수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특히 삼면이 바다로 조류 자원이 풍부한 우리 나라 입장에서 그 어느 그린에너지보다 바람직한 원료인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있다. 모든 그린에너지의 숙제인 가격 경쟁력이 아직은 낮은 상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따르면 미세조류를 이용한 바이오디젤 생산 비용은 ℓ 당 1.48~5.38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석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일 경우 바이오디젤 생산 비용이 ℓ 당 0.55달러를 넘는다면 채산성이 없다"는 한 연구결과를 감안하면 아직은 생산비용이 적정 비용의 3~10배에 이른다는 얘기다.
현재 각국은 조류 바이오연료의 합리적 생산을 위한 연구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2009년 5월 발표한 신성장동력 종합추진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세계 최초 해조류 바이오에탄올 파일럿 플랜테이션 건설을 2012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해양생물을 이용한 바이오에너지 기술개발사업 연구개발을 2018년까지, 해조류 바이오매스 양산 및 통합적 활용기술 개발도 조속한 시일 내에 완료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조류 바이오연료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어 제대로 개발이 이뤄질 경우 기존 화석연료를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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