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와 최첨단 디자인이 공존하는 '전곡 선사 박물관'이 25일 문을 연다. 동아시아 최초로 아슐리안형 주먹 도끼가 발견된 경기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선사유적지(국가사적 268호)에 경기도가 482억원을 투입해 세운 선사 박물관은 총 7만2,599㎡ 부지에 지상 2층, 지하1층 규모로 지어졌다.
프랑스 건축가 니컬러스 데마르지에르가 설계한 박물관은 용의 몸통을 형상화한 은색 튜브 모양으로, 외관에 LED를 부착해 용의 반짝이는 비늘까지 표현했다. 용의 몸통 안으로 들어가면서 '선사시대 동굴'과 '첨단 연구단지'라는 서로 상반된 공간에 동시에 들어선 느낌을 받는다.
상설 전시관에는 선사시대 인류의 진화 과정 모형과 맘모스, 사자 등 당시 동물들이 전시돼 있다.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맘모스 뼈 움집도 재현돼 있다. 특별전시관에서는 9월까지 개장 특별전 '오리진 오브 뮤직(Origin of Music)'이 열린다. 네덜란드에서 발견된 구석기 시대 악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스페인 북부 칸타브리아 지방의 알타미라 동굴을 재현한 공간에서 횃불 모양의 손전등을 들고 탐험식 벽화 여행을 할 수 있다. 바닥에 전시된 선사시대 돌 피아노 위를 걸을 땐 피아노 소리가 난다. 입장료와 개장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물관 관계자는 "한탄강 캠핑객들이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여름에는 오후 9시 이후에도 개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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