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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 보따리·대선 출사표' 들고…오세훈·김문수 방미 일정 마치고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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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 보따리·대선 출사표' 들고…오세훈·김문수 방미 일정 마치고 귀국

입력
2011.04.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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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방미 일정 마치고 귀국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금까지는 서울의 국한된 상황에 주안점을 뒀지만, 이제는 국가적 견지의 비전을 세우게 됐다"고 방미 성과를 자평했다. '10년 부국강국론'이란 화두를 던지며 대권 도전을 사실상 선언한 만큼 외교ㆍ안보ㆍ남북관계 등 국가적 담론에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이 방미 기간 중 거둔 세일즈 보따리도 적지 않다. 우선 마곡지구에 바이오산업을 유치해 서울의 새 성장동력으로 키울 토대를 마련했다. 오 시장은 하버드, MIT 등 유수 대학과 바이오 기업이 연계한 '원천기술의 허브'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트와 생명과학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미국식품의약국(FDA), 존스홉킨스대학 의료센터 등 350여개 이상의 바이오기업이 모여 있는 메릴랜드주와도 같은 MOU를 맺었다.

세계적 권위의 연구센터를 마곡지구에 유치하고 기술력이 우수한 미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 간의 공동개발 추진을 위한 서울투자설명회도 개최했다. 오 시장은 "세계적인 바이오 기술을 서울로 끌어들여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의미 있는 디딤돌을 놓게 됐다"고 평가했다.

가장 큰 수확은 정치적 입지 변화다. 자치단체장이란 한계로 부담스런 대권도전 선언을 해외란 공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결했다. 그는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서울시장이란 엄청난 경험을 하고 이를 프라이비트 섹터(사적 영역)에 쓴다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지향점을 분명히 했다.

'스마트 파워'이론으로 유명한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 세계적인 경영학자인 마이클 포터 교수, 차기 미 국방장관 물망에 올라있는 좀 햄리 전략문제연구소(CSIS) 소장, 빅터 차 한국실장 등을 만나 국제적인 위상도 한층 공고히 했다.

하지만 방미 성과가 빛을 발하려면 이제부터가 관건이다. 오 시장은 현재 두 가지 난제에 직면해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추진 서명을 받고 있지만, 여권 안팎으로부터의 정서적 지원은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또 4개월째 시의회 출석 거부의 부담이 커 가지만 등원 명분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 시장은 방미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시의회와의 관계를 푸는 등 시정 정상화에 최우선을 둘 전망이다.

워싱턴D.C=박석원기자 spark@hk.co.kr

■ 김문수 방미 일정 마치고 귀국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기도 북미 투자유치-교류통상 대표단'이 2억여 달러의 투자유치 성과를 안고 24일 돌아왔다. 김 지사는 특히 이번 방미 동안 미국외교협회(CFR), 코리아 소사이어티 등에서 잇단 초청 연설을 통해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인 점을 끊임없이 부각시켰다.

김 지사와 대표단은 17일 캐나다 밴쿠버를 시작으로 미국 뉴욕, 디트로이트, LA를 돌며 6박7일 동안 5개 기업과 2억1,200만 달러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먼저 GE(뉴욕)와 경기 성남시 판교 글로벌 R&D센터에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전기자동차 등 그린산업 분야의 아시아 통합 R&D센터 설립 양해각서(MOUㆍ3,000만 달러)를 맺었다.

또 LCD, LED 제조의 필수 부자재인 초고순도 질소가스 제조업체와는 용인시에 관련 생산 시설을 건립할 때 1억 달러를 투자할 수 있도록 약속했다. 자매결연한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주와는 청소년교류 활성화 등 공동사업 추진에 협의했다.

김 지사는 미국 외교정책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 연설을 통해 국제적 위기에 대응하는 '신속대응 국제협력체제'를 미국이 주도적으로 구축할 것을 제안하고, 미 의회에 계류중인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미국외교협회에서 연설을 한 한국 정치인은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2년 정몽준 의원, 2009년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김지사가 네 번째다.

한ㆍ미 상호협력을 위해 저명인사들이 창설한 코리아 소사이어티(Korea Society)에서는 "국민이 성공하는 시대를 열고 싶다면 이미지만 앞세우는 리더십, 권위만 있는 리더십만으로는 안 된다"며 '서번트 리더십'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에 체결한 각종 양해각서들이 실제 투자로 이어질 지 여부는 미지수다. 일부지자체나 기업들의 경우 보여주기식 양해각서만 남발한 뒤 정작 실투자 활동은 흐지부지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세계 경제가 얼어 붙은 상태에서 미국의 기업들이 큰 돈을 선뜻 투자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MOU 체결보다 실제 성과로 열매를 맺는 데 매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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