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살아날 만하니 운까지 따르지 않는다.
한화 류현진(24)이 올시즌 최고의 투구를 하고도 패수만 하나 추가했다. 류현진은 26일 목동 넥센전에서 선발 8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거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그러나 결과는 0-2 완투패. 한화의 최대 약점인 타선이 도와주지 않았다. 류현진은 8개 구단 통틀어 올시즌 첫 완투패의 불운한 주인공이 됐다.
시즌 첫 3경기에서 3전 전패, 평균자책점 8.27로 최악의 출발을 했던 류현진은 지난 20일 대전 롯데전에서 8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이날도 류현진은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하며 기세를 올렸다. 4회 선두 타자 김민우에게 첫 안타를 내 줬지만 1사 2루 위기에서 유한준을 헛스윙 삼진, 강정호를 포수 앞 땅볼로 요리하며 위기관리 능력까지 되살렸다. 힘있는 직구와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올시즌 들어 가장 완벽한 조화를 이룬 경기였다.
7회가 아쉬웠다.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ㆍ2루 위기를 맞은 류현진은 알드리지에게 좌전 적시타, 송지만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2점을 내 줬다. 류현진은 8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씩씩하게 완투를 한 뒤 9회 마지막 반격을 기대했지만, 한화 타선은 역전승을 일궈낼 힘이 없었다. 총 투구수는 127개를 기록한 가운데 직구 최고 구속은 151㎞를 찍었다. 시즌 4패(1승)째를 당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만 종전 6.29에서 5.29로 낮춘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2연승을 올린 6위 넥센은 8승12패가 됐고, 최하위 한화는 13패(5승1무)째를 당했다.
부산에서는 타선이 살아난 롯데가 LG에 초반 4점차 열세를 딛고 8-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번 이대호, 5번 홍성흔, 6번 강민호의 중심 타자들이 모처럼 8안타를 합작했다.
한편 잠실 두산-삼성전과 광주 KIA-SK전은 비로 취소됐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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