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39ㆍKB국민은행)은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였던 PGA 챔피언십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압하고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양용은은 이 대회에서 우즈를 압도하는 샷으로 우승을 차지해 세계 골프계의 주목을 받았다.
양용은이 이번에는 경기 이천에서 다시 한번 세계랭킹 1위 '사냥'에 나선다.
양용은은 28일 이천 블랙스톤GC(파72ㆍ7,237야드)에서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와 한국프로골프투어(KGT)가 공동 개최하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220만5,000유로ㆍ약 34억원)에 출전해 세계 최강자인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한판 승부를 펼친다.
양용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최근 전성기의 컨디션을 회복한 양용은은 1년여만에 대형 스폰서까지 구하면서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양용은은 올해 4회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양용은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웨스트우드는 지난해 11월 우즈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주인공이다. 웨스트우드는 마르틴 카이머(독일)에게 밀려 한 동안 2위 자리에 있었지만 지난 24일 끝난 EPGA 투어 인도네시아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해 세계랭킹 1위의 자격으로 한국을 찾게 됐다. 현역 세계랭킹 1위가 국내 공식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처음이다. 우즈는 2004년 제주를 방문했지만 공식 대회가 아닌 자선 스킨스 게임에 나섰다.
웨스트우드는 "2년 전 제주에서 열린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출전해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올해도 한국 골프팬들에게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양용은과 웨스트우드 외에도 어니 엘스(남아공), 이안 폴터(잉글랜드), 더스틴 존슨(미국),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이번 대회는 골프전문채널인 J골프가 전라운드를 생중계한다.
노우래 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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